나의 글

모든 것에서 벗어나

때로는 2003. 10. 25. 20:02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다.
혀에는 혓바늘이 돋고
편도선은 부어 목소리가 쉰 소리가 난다.

점심을 먹고
바쁜 와중에도
아주 습관적으로
카페를 열어보는 내게 짜증이 났다.

문득,
일을 저질러 버리고 싶은 충동!

무엇을 그렇게 애착을 가진다고..
무엇을 그렇게 아쉬워 할 것이 있다고..

내가 올린 글을 삭제하다...
그냥 카페를 탈퇴해버렸다.

그것도 내가 제일 친하게 지내는
위로부터 첫째와 둘째를 탈퇴하였다.

그냥,, 어딘가에 매달리고
종알거리는 내가 싫어졌다.

그리도 힘들다면서
그리도 세상 미련 없다면서
무에 그리 거미줄처럼 칭칭 연결을 해 놓고 살까.

그저,,, 저질러 놓고,
이제는 어찌할 수 없다고...
핑계김에 정리를 하라고...
내가 나에게 강요를 했다. 

깊이 침묵해야 한다.
깊이 가라 앉아 어둠에 묻혀야 한다.
더 이상은 어떤 감정의 파문도 용서할 수 없다.

오늘 떠나도 아쉬움이 없도록
앉은 자리에서 털어낼 먼지도 없이 일어날 수 있도록
아무... 흔적없이... 그렇게...

무의미한 내가 싫어진다.
공허한 내가 싫어진다.

매일, 매일,
세상을 벗어나, 모든 것에서 벗어나
훌쩍 위로 날아올라 관망하고 싶다.
내가 꾸는 꿈에서 처럼....


엄마, 아버지, 고모. 사랑해요.

오빠, 올케언니, 우리 은수. 사랑해요.

곽정용씨,  사 랑 해 요.


그저 세상이 살기 너무 힘든데....
그나마 행복한 우리가족이 곁에 있어 감사한다.


명화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