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행복

때로는 2005. 8. 16. 23:43

오늘은 음력 내 생일.

 

이렇게 더운 날,,,

엄마는 그 옛날 고된 시어머니 시집살이 하시면서

이런 더운 날 나를 낳으시느라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까?

 

온라인으로 시험을 오늘까지 치뤄야해서

집안 대소사 일하면서도 공부하느라 며칠째 잠도 설치고 ,,

 

허겁지겁 출근하여 회의를 하는데 엄마가 전화를 주셨다.

성당에서 내 미사참례를 하고 오신다고..

 

미역국은 먹었느냐고..

점심식사시간에 또 전화를 주셨다.

 

죄송하다.

내가 먼저 전화를 드려야 하는데...

 

요가도 못가고 밤 열시까지 회사에서 공부를 했다.

드뎌 온라인 시험도 끝내고..

느릿느릿 늘어지게 가는 전철안에서 엄마께 전화를 드렸다.

생일날 야근이라니... 에구구 쯧 ! 애처로와 하신다.

 

생일축하 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고모... 생일축하합니다.

 

올케언니가 선창을 하니

받아든 전화기 저쪽에서 세살 은수가 나를 위해 축가를 불러준다.

 

` 엄마,, 눈물이 날려고 해요.`

그 말을 하는데,, 정말 울컥 목이 메인다.

 

엄마가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부모님이 곁에 계셔서..

오빠와 올케언니와 은수와 용진이가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남편 회사 주차장에 가서

술에,, 피곤에...잠들은 남편과 한쪽 손 꼭잡고

운전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