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특별한 선물

때로는 2006. 7. 10. 00:32

 

참으로 매일매일을 쫒기면서 살던 지난 날이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처럼

하루하루를 허덕이면서 사는 내 모습이 싫어

속상해 하기도 여러번.

넉넉히는 아니더라도 시간을 남기어 놓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도

정신 차려보면 훌쩍 예상시간이 넘어 허겁지겁 마무리를 해야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오죽하면,,

이러다 정말 하나나 제대로 해 놓을 수 있을까?

내가 하는 일의 품질을 나 조차도 자신할 수 가 없겠다는 생각마저 들며

누가 내게 무어라 하기전에 나 스스로 그런 내모습이 싫고 신뢰감이 낮아지게 되었다.

 

그러던 지지난 주쯤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아는 이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회사 지인이 동료와 나에게 선물로 시계를 주는데  하나는 그저 평범한 예쁜 시계이고

하나는 검은색 시계였다.

 

사실, 나는 갖고 있는 시계가 많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모양, 큐빅이 박혀 있는 모양.

흰색 스틸에   분홍색, 파란색, 흰색 시계에..

골드테에 또다른 여러가지 줄의 시계까지..

옷색깔과 분위기에 맞추어 연출하기 쉽도록 비싸지 않은 것들로 남들보다는 많이 갖고있는 편이다.

그런데 그 중 검은색 밴드로 된 시계가 지난 해 여름, 너무 낡아 배터리가 다 된 김에 버렸었다.

여름이라 그때는 검은색이 별로 아쉽지 않아 쉽게 버렸건만,

겨울이 되니 온통 검은색 옷 일색이고,,,

아무리 많은 다른 색깔의 시계로도 그 역할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도 되었다.

급기야,, 흰색 스틸의 검은색 밴드 시계를 하나 사야지.. 그렇게 맘을 먹었었는데,

양심에,, 많은 시계를 두고 선듯 사지는 못하고,,

그렇게 검은색 시계를 아쉬워 하고 일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꿈속에서 나는 검은색 시계를 선택했다.

물론, 다른 동료는 평범한 예쁜 시계를 선택했지만,, 사실 누가 먼저 선택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나는 내가 그동안 갖도 싶었던 검은색 시계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는,, 그 다음 꿈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꿈을 깨고는,, 나는 시계를 받는 꿈의 해몽이 무엇일까? 궁금했었다.

그러면서도 ` 검은색` 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었다.

밝지도 예쁘지도 않은... 웬지 어두운 느낌일 것 같은...

그래도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으니.. 생시에도 시계나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정리했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 그 후로 벌어졌다.

그렇게 동동거리면서 지내던 나의 일상이

웬일인지.. 내게 특별히 변한 것도 없건만,, 여유있는 시간속에 진행이 되고

정신차려보면 내가 예상했던 시간 안에 내 일들이 마무리 되고 있었던 것이다.

 

직원 교육도  요약에 요약을 해도 모자라던 시간이

강의에 흥이 올라 더 많은 부가 설명을 해도 시계를 보면 아직도 충분히 넉넉할 뿐만 아니라

저녁에 귀가하여 거실을 한번만 왔다갔다 하면 자정이 되던 시간들이

어느새 모든 일을 마치고 책을 한번 읽게도 되는 여유마저 생기게 되었다.

 

참으로 신기하고도 신기한 일이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고,, 너무 섣부르게 연결지어 생각하지 말자 하였는데,

정말, 갑자기 시계의 초침이 천... 천... 히... 가는 것 같은..

덕분에 숨도 한번 돌리고, 사는 내 생활 중간 점검도 하고

그렇게 안정된 생활이 되게 되었다.

 

그렇게 열흘쯤 지나니 미심쩍어 하던 내 스스로도 적응이 되어가고

이렇게 시간을 선물로 받는 사람도 있다니..

인정하고 아끼면서 감사해 하면서,,,매 시간을  매 분을 행복해하며 보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 아침 출근시간에 손목시계를 잃어버렸다.

전철을 내리면서 차고 있던 손목시계로 시간도 확인을 했었는데,

많은 사람과 어울려 층계를 올라오면서 시계가 저절로 풀어졌었는지..

사무실에 오니 왼쪽 손목에 시계가 없었다.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흰색줄 시계가..

 

친정 어머니는 액땜했다 잊어버리라 하시는데,,

문득,, 흰색 시계라서 아까운 것보다

꿈속에서 선물 받았던 시간들이 그 시계를 잃어버리면서 기한이 다 된 것은 아닌지..

두려움이 앞선다.

 

그 며칠 행복하였는데,

정말 알뜰하게 살고 있었는데,,

우울함이 밀려오려한다.

 

절대로 옛날같이 허겁지겁 떠밀리면서 더 이상은 살고 싶지않다.

神이 내게 정말 선물을 주신 것이었다면 어떤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그 때의 감을 살려 짧은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행복한 나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

꼭,,, 그렇게 하고 싶다.

 

용기를 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