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오늘

때로는 2007. 9. 12. 01:09

 

오늘까지 직원들의 인사고과를 해야하는 것을

내내 미뤄두고 있다가 인터넷으로 부랴부랴 이제사 끝냈다.

 

최종 평가 결과를 조회하여 보니

순서대로 주욱 나열되어진 이름들에게 미안하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이 세상을 살며 무수히 순서 지어지고,,

누군가에게 떠밀리고 누군가에 의해 떠올려지는..

 

이제 나도 나이 들었는가.

예전같으면 누군가에 의해 순서지어질 그 날을 기대하며

오히려 용기가 솟고,,  의지를 다졌을텐데..

오늘은 웬지.. 그런 현실이 슬프기도 하고,, 힘이 빠진다.

 

오늘 미술사 교육중에 들은 이야기.

예술가의 삶에는 승리자와 성공자가 있다고...

 

시대의 흐름을 잘 타서 돈도 벌고 명예도 얻지만

세월이 지나 후대까지 그 이름이 남는 일은 별로없는 성공자가 있는가 하면

당대에는 인정을 받지못하여 궁색하기 그지없는 생을 마감하였더라도

커다란 예술의 흐름에 한 획을 긋는

먼 후대까지 그 예술혼이 살아 영원히 그 이름을 남기는 승리자가 있다고...

 

내 인생은 성공자이기를 바라는가,  승리자이길 바라는가..

설마,, 그 두가지를 동시에 다 받고 싶은 마음이었던가..

 

다... 피곤하다....

 

그저 지금은

침실에서 흘러나오는 잠들은 남편의 옅게 코고는 고른 숨소리가

편안하고 행복하다. 

 

 

2007.09.13. 01:09

 

                                      
                                                        우리사랑 - 패티김&조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