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빼빼로데이
때로는
2009. 11. 11. 07:54
빼빼로데이
헬렐레... 뒤늦은 귀가가 지나쳐 0시를 넘긴 시간에 들어온 남편이
히죽이 웃으며 다가와 건네 준 리본 달린 길쭉한 선물 봉지.
` 빼빼로데이 선물이야. 얘는 ㅈㅇ 이고 얘는 ㅁㅅ 이야. ㅎㅎ`
선물상자 안에 빼빼로, 쵸컬릿, 쬐끄마한 곰이 두마리 앉아있다.
한번도 내게 이름지어주지 않던 11월 11일.
만났던 ROTC후배놈이 여친 사준다고 들른 빵집에서 자기도 하나 샀다나.
출근하는 차안에서 빼빼로를 둘이 똑똑 끊어가며 나누어 먹었다.
오랜기간 생각하고 큰 의미를 담아 건네주는 건 아니었어도,
또 받고 보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아니,, 솔직히 자꾸자꾸 볼 때마다 곰돌이 곰순이가 정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