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어떤가요

때로는 2006. 5. 1. 23:43
        휴일 전날이라고
        새벽까지 끄적거리다 잠이들어..
        충전기에 꽂혀진 핸폰을 뒤늦게 확인하니
        문자가 두개나 들어와 있다.
        여유로운 휴일 아침을 보내고 있냐고
        출근하면 볼 수 있을까 기대한다는 문자와
        보고싶으니 점심이나 함께 하자는 또다른 문자.
        시간을 확인하는 중에 친정부모님이 오셨다.
        집안을 깨끗이 청소해 주시고
        점심도 함께 맛있게 먹고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시식도 하고 쇼핑하여
        하나가득 식료품을 사드리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드리니
        아버지 마저 만족해 하신다.
        맨발에 닿는 원목마루의
        매끈하고 차가운 감촉.
        오월의 햇살이 넓은 창으로부터
        짙은 갈색마루에 하얗게 반사되어 들어오는
        넉넉한 오후.
        아무일도 하지않고
        소파에 앉아 해질 때까지 창밖을 바라보았다.
        오랫만에 가져보는 여유..
        사위가 캄캄해져 안팎을 구별하기 힘들어지자
        비로서 일어나 커튼을 닫았다.
        외로운가 그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리도 챙김을 받는데..
        그래도 그리운가 그대?
        모르겠다.
        그저 오늘 너무도 맑은 마음이 되고
        그래서 너무도 텅빈 마음이 되었는지도.
        다음에는 그 지난 날 버릇처럼
        한강 고수부지에 가서 석양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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