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신비스러움

때로는 2005. 11. 18. 11:45

요가 동호회 임원진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그저 보기만 해도,,, 아니,, 생각만 해도 즐거운 ,,, 흐믓한 분들.

미리 가서 자리를 잡고 마주 앉으니,,  조금 쑥스럽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마치도 이성간의 감정처럼 그런 분홍빛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웃음을 웃었다.

그런데,, 그 뒤 여러분이 오시니 그분이 말씀을 하신다.

 

` 저는 총무님이 너무 좋아요.

집에서 혼자 있을때도 생각나고 좋은 일이 있어도 생각나고.. `

 

그러니.. 고문님이 말씀하신다.

` 다른 사람에게 접근 말라고 미리 선수 치는 거지요? `

 

돌아와 문자를 보냈다.

` 전 농담이 아니고 정말 좋아하는건데,, 아까 여러분들 있을때 그리 말씀하셔서 부끄러웠슴다 `

 

답장이 돌아왔다.

-  저는 너무 좋아해서 남들에게 알리고 싶었죠 아무도 근처에 못오게 -

 

` 오픈하지 않고 cool하지 못한 제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슴다 ` 하고 보내니

 

- 그래서 더 신비스럽습니다 - 답장이 왔다

 

나이 마흔 훨씬 넘어,, 결혼생활 열일곱해에,, 직장생활 이만큼에

더이상 신비스러월 것이 무에 있겠는가?

참으로 오랫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오래전에 잊혀진... 이미 내 것일 수  없는... 그런 단어.

 

` 신비스러워서가 아니고,, 응큼한 까닭임다 `

그렇게 확실하게 마무리 말을 보냈다.

 

어느새..

투명, 분홍색, 설레임, 콩닥콩닥, 신비스러움...

그런 것들이 낯설다.

 

누군가 내게 그런 말을 하니..

마치도 내가 나를 위장하거나  누구를 속이는 것 같은

그분이 마치도 나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 조심스러움이 생긴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 같다.

눈치 안채도록 잘 감춰야지.

덤덤해져야지...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람.. ^^  (0) 2005.11.24
..  (0) 2005.11.22
정말 못말려  (0) 2005.11.17
음력 10월 1일  (0) 2005.11.02
오늘처럼만  (0) 200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