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추카 추카.. 감사 감사..

때로는 2007. 2. 16. 17:30

 

 

 

 

어제 저녁 남편이 갑자기 문자를 보내왔었다.

반갑고도 기쁜 소식!!

 

 꼬리 뗄 것 같음

 

  우아 ~  추카추카

  그럼 월급도 올라요?

 

  아마도

 

  장해요 장해

  정말 축하해요

 

그렇게 문자만 주고받았는데

남편이 진급축하 술자리로 헬렐레 고주망태가 되어 새벽녘에 들어오는 바람에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도 못했었다.

회의가 있다고 거의 술도 못깬 채 새벽출근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안쓰러워 했는데

남편이 다시 문자를 보내왔다.

 

 신문에서 내 이름 찾아봐

 

지지난해의 진급은 정기발령이 아니어서 신문 같은 데에 발표가 없었는데,,

남들이 다들 보는 신문에 떠억하니 남편 이름석자가 올라가 있는 것을 보는 느낌이란...!!!

 

신문 인사란 맨앞에 남편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게다가,, 인사고과가 제일로 높은가보지..? 남편 이름이 맨앞에 써져 있네  ^^

( 직장생활 20년의 나도 가끔은 이렇게 혼자 착각을 한다.

남편 성씨가  가나다 순으로 맨 앞일텐데.. )

혼자 착각이든 뭐든... 그 것마저도 너무 흐믓하고 기뻤다.

 

시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니 그저 축하한다고 ,,

애기,, 네 덕이라고 내게 말씀들을 하신다.

어찌... 내 덕이겠는가..?   다... 잘 난 아드님 덕이시지...

그래도 말씀은 감사하다.

 

출근해서도 입이 귀에 걸려 도저히 참지를 못하고 회사동료에게 신문에 난 남편 이름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출근한 지배인들 모두에게  일마레 양식당에서 푸짐하게 점심을 내가 턱으로 내야 했지만... ^^

그래도 기쁘고 감사했다.

 

사실,,, 남편은 참으로 반듯하고 성실하다.

그리고 자기 일을 사랑하고 자기 회사를 사랑하고 자기 직원들을 사랑한다.

살기위해 마지못해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도 가끔 보게 되는데,,

남편의 신이 나서 일을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해외 출장을 가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부지런히 다니는 그런 사람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도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실패들을 하는가..

그토록 열심인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이만큼 인정 받고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음에 하느님께 감사한다.

 

시부모님이 시댁 형님들께 다 전달을 하셨나보다.

여기저기 축하전화가 왔었다.

큰형님이 보내주신 흐믓한 축하 메세지

 

동서야 넘 좋고 넘 기쁘다

더욱 더 큰 축복이

함께하길 기도하마

신퉁방퉁한 우리막내

2/16  2:37  pm

 

- 누나가 진급 축하한다면서 전화해서는 다 네덕이라고 너한테 잘하라는데...?

하여간... 고마워 마누라   -

술에 취해 퇴근해서는 바로 침대에 엎어져 잠들며 하는 남편의 말이다.

 

그 동안 남편을 위해 한 일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는데,,

이제라도 남편에게 고맙다는 소리 제대로 들을려면 정말 내조를 잘 해줘야겠다.

신문 인사란의 남편 이름 나와 있는 부분을 가위로 잘 잘라 내 수첩사이에 보관했다.

 

하느님께도 시부모님, 친정부모님께도... 그리고 주변의 모든 분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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