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청계산 벙개

때로는 2007. 3. 1. 01:14

 

그리움의 둥지 카페에서 3월1일 청계산 등산을 갔다..

웬일인지 노란색이 이뻐 보이는 것이... 살랑살랑 봄기운이 코끝을 자극하듯 마음이 싱숭생숭 했었는데,,

마침 수리님이 올린 벙개공지를 보자마자 참석하겠다고 냉큼 꼬릿말을 달고야 말았다.

 

그러나 2월말 근 일주일간을 회사에서 매출 MS로 신경을 엄청 써야했고,,

2월 마지막 연이틀은 그래서 고생한 직원들과 식사와 술로 회식을 하여 몸이 과중하게 피곤하게 되었었다.

그래서 3월 1일 등산 당일에는 그저 이불 뒤집어쓰고 그냥 잠이나 자고 싶다는.... ㅜㅡ,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느라 일찍부터 와서 재촉하며 서두르는 수리님 덕에

마지못해(?) 떠난 것 같던 등산이었지만,,, 정말 가길 잘 한 날이었다.

 

 

수리님, 나, 깡통님, 꽃님, 보미님,, 적아소심님은 찍사여서 사진에 안나왔다.

아마도 이들이 카페의 간판급 인물이 아닐까..

사실,, 맨마지막은 겨울바람님인데,, 이미 계절이 겨울도 아니거니와 겨울은 너무 추운느낌이라

나 혼자 `봄이`의 보미로 개명하여 부른다.. ^^

( 꽃님은 항상 자기 사진은 안이쁘게 나온다고 불평을 하지만,,

조금이라도 얼굴 작아보이려 뒤로 몸을 뺐던 나는, 남들보다 작아진 내얼굴사진에 어찌 불만을 갖으리 ㅋㅋ )

 

청계산,,,,

별로 가파르지도 않았는데,, 헬스도 다닌다는 나는 초반부터 뒤쳐지는 바람에 무리들에게 핀잔을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

내가 러닝머신기와 실제 경사진 길을 걷는 것과 약간 헷갈렸던 것 뿐이지 ^^

곧 잘 걷고,, 잘 오르고 하였다.

 

그러나,,, 등산을 간것인지.. 극기 훈련을 간 것인지....?  모르겠던 청계산이었다.

풀내음 맡으며 부드러운 느낌의 흙을 밟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등산은

휴일이라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 뒤에 줄서서

끝도없이 이어진 나무층계를 앞사람의 궁뎅이만 쳐다보며 헐떡거리며 오르다보니 정상이었다.

이것이... 무엇이냐고요~~~!!

 

그래도 입구에서 사갖고 간 김밥에 막걸리에

또한 자주 등산을 다니는 꽃님이 갖고 온 조그만 등산가방에서 마술처럼 꺼내는

감자떡, 깡통님 생일이라 특별히 준비한 모과주, 커피,.,,

그렇게 정상에서 흐믓한 오찬을 즐길 수 있었다.

 

무엇이든,, 오르기보다 내려오기가 힘들다고 했던가..?

정말,, 내려오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등산화에 얇은 양말을 신어서 그런가 발목이 헛도는 것 같아 불안불안하더니만,,

발목이 쓸려서 까지기도 하더니.. 결국은 엉덩방아를 찧기까지 했다.

그래도 자알 내려와서.. 손두부집에서 순두부도 먹고 마무리도 자알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아주 가끔이라도 이렇게 자연과 가까이 했으면 좋겠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아주 가끔이라도 이렇게 서로다른 모습의 친우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겠다.

따사로운 햇살이 나른한 봄날이었다.

 

가는 나뭇가지에 쏟아져내리는 봄햇살이 아주 눈부셨다.

 

하산완료.

이궁... 힘들었당. 

땀도 많이 흘리구,, 눈도 풀린 모습!!


역쉬... 자연은 아름답다.

저 땅밑에서부터 물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곧 푸르러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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