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우리 친정 아버지 칠순 생신날입니다.
참으로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지..
이년전 제가 다니던 회사가 파업을 했었습니다.
네가 왜 거기에 끼어드느냐고 말리는 사람들을 뿌리치고
어린 여직원들 곁에 있어주어야 한다고 당당하게 땡볕 농성장에 나가있었는데
청천벽력의 전갈이 왔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하늘이 노래지는 것이 그야말로 앞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엎친데 덮친다고...
갑자기 파도만 출렁이는 거칠고 가파른 바위꼭대기에 혼자 서있는 기분이었습니다.
혼자서는 하루도 못 살 너희 엄마를 어쩌니....
아버지가 목이메어 그렇게 우시는 것을 처음 뵈었습니다.
수술 들어가시면서 당신이 병을 이기게 되면
결혼 생각 전혀 없는 오빠에게 며느리를 보고 싶다하셨고,
날나리 신자인 제게 성당 열심히 나가겠다는 약속을 받으셨습니다.
다행히도 수술이 잘 되어,
언제 그랬냐싶게 아버지는 요즘 한껏 멋을 부리고 다니십니다.
친정 엄마랑은 전쟁중에 한번 헤어졌다 만난 부부마냥 아주 정답게 지내십니다.
어제 김장을 하셔서 거들으려 친정을 갔었습니다.
문득, 조카가 보고 싶어 올케언니도 불렀습니다.
아버지, 엄마, 올케언니, 저, 이렇게 넷이 모여 앉아
어서오라 어서오라 박수를 치고 손짓을 하면
이제 육개월된 조카는 제가 사준 동그란 보행기를 타고
기분이 너무 좋아 두손을 번쩍 치켜들고 꺄악꺄악 소리까지 지르며 달려 옵니다.
부모님의 웃음소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감사한지..
얼마있으면 연말정산을 해야하길래 아버지 병원비 영수증을 챙겼습니다.
세상에나 올해 아버지 치과치료비가 일천 삼백만원이 넘습니다.
이것저것 치료하시고 제일 비싼 도자기 이빨도 해 넣으시고..
` 아버지, 아버지께 들인 돈이 너무 많아
이제 금새 돌아가시면 절대로 안돼요. 억울하니깐요.
이 금액이면,, 적어도 십년은 더 사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저희 자식들이 너무 손해예요.... 반칙이예요. `
그렇게 협박을 하면서 아버지의 장수를 기원합니다.
` 이놈아,, 성당이나 열심히 나가거라.
이 애비 죽으면 누가 내 대신 너를 위해 기도해 주겠니? `
아직도 날나리 신자인 저는 속으로 또 말대꾸를 합니다.
` 아버지, 아버지가 오래오래 사시면서 계속 기도해 주세요..
저는 열심히 기도하시는 아버지하구 엄마만 믿을래요. `
내일 저는 아마도 잔치상에서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아버지가 제 노래 들어보고 싶으시다고 벼르고 계시니까요.
벌써부터 이렇게 가슴이 벅차니..
내일 노래부르면서 울지나 말았음 좋겠습니다.
참으로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지..
이년전 제가 다니던 회사가 파업을 했었습니다.
네가 왜 거기에 끼어드느냐고 말리는 사람들을 뿌리치고
어린 여직원들 곁에 있어주어야 한다고 당당하게 땡볕 농성장에 나가있었는데
청천벽력의 전갈이 왔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하늘이 노래지는 것이 그야말로 앞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엎친데 덮친다고...
갑자기 파도만 출렁이는 거칠고 가파른 바위꼭대기에 혼자 서있는 기분이었습니다.
혼자서는 하루도 못 살 너희 엄마를 어쩌니....
아버지가 목이메어 그렇게 우시는 것을 처음 뵈었습니다.
수술 들어가시면서 당신이 병을 이기게 되면
결혼 생각 전혀 없는 오빠에게 며느리를 보고 싶다하셨고,
날나리 신자인 제게 성당 열심히 나가겠다는 약속을 받으셨습니다.
다행히도 수술이 잘 되어,
언제 그랬냐싶게 아버지는 요즘 한껏 멋을 부리고 다니십니다.
친정 엄마랑은 전쟁중에 한번 헤어졌다 만난 부부마냥 아주 정답게 지내십니다.
어제 김장을 하셔서 거들으려 친정을 갔었습니다.
문득, 조카가 보고 싶어 올케언니도 불렀습니다.
아버지, 엄마, 올케언니, 저, 이렇게 넷이 모여 앉아
어서오라 어서오라 박수를 치고 손짓을 하면
이제 육개월된 조카는 제가 사준 동그란 보행기를 타고
기분이 너무 좋아 두손을 번쩍 치켜들고 꺄악꺄악 소리까지 지르며 달려 옵니다.
부모님의 웃음소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감사한지..
얼마있으면 연말정산을 해야하길래 아버지 병원비 영수증을 챙겼습니다.
세상에나 올해 아버지 치과치료비가 일천 삼백만원이 넘습니다.
이것저것 치료하시고 제일 비싼 도자기 이빨도 해 넣으시고..
` 아버지, 아버지께 들인 돈이 너무 많아
이제 금새 돌아가시면 절대로 안돼요. 억울하니깐요.
이 금액이면,, 적어도 십년은 더 사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저희 자식들이 너무 손해예요.... 반칙이예요. `
그렇게 협박을 하면서 아버지의 장수를 기원합니다.
` 이놈아,, 성당이나 열심히 나가거라.
이 애비 죽으면 누가 내 대신 너를 위해 기도해 주겠니? `
아직도 날나리 신자인 저는 속으로 또 말대꾸를 합니다.
` 아버지, 아버지가 오래오래 사시면서 계속 기도해 주세요..
저는 열심히 기도하시는 아버지하구 엄마만 믿을래요. `
내일 저는 아마도 잔치상에서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아버지가 제 노래 들어보고 싶으시다고 벼르고 계시니까요.
벌써부터 이렇게 가슴이 벅차니..
내일 노래부르면서 울지나 말았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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