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중국으로 출장을 가서 모처럼 오랫만에 친정에서 잠을 잤다.
엄마가 준비하시는 부엌에서 나는 맛있는 아침식사 냄새를 눈을 감고 음미하며 한가로이 늦잠도 자고
부모님 모시고 성당에 가서 함께 미사도 드리고 `십자가의 길` 기도도 올리고,,
아버지가 운전하시며 백화점 가서 엄마랑 나랑 구두도 한켤레씩 사고,,
비가 많이 오니 오뎅칼국수나 해먹자고 식품매장에서 이것저것 잔뜩 사갖고 와서 푸짐히 점심도 해 먹고,,
행복한 하루.........!!
거의 폭우수준의 빗속을 운전하며 집에 돌아오는데
마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왜 그리 가슴을 파고드는 걸까..
잊고 있었던 핸폰을 보니.. 문자가 와 있었다.
비가 내리지만 이비는
기분좋은 봄비 * 행복
한 하루를 만들어
즐거운 3월 되기를
3/2 9:27 am
배철수의 빗물 노래
들으며 쏟아지는
빗속을 달리고
있어요
옛사랑이 생각나
마음이 설레네
3/2 4:30 pm
돌아선 그대등에
흐르는 빗물은빗
물은 이가슴 저리
도록 흐르는 눈물
보고싶다 휴무?
3/2 5:07 pm
비가..
가물었던 세상을 촉촉히 적셔주는 비가
내 삶도, 내 정서도 수분이 충만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잊었던,,,
오래 전의,, 내 어릴적 소녀시절의 여린 모습이 생각이 나
한참을 두근거려야 했다.
돌아선 그대등에 흐르는 빗물은 빗물은
이 가슴 저리도록 흐르는 눈물 눈물
초라한 그대모습 꿈속이라도
따스한 풀가에서 쉬어 가소서
그대 몰래 소리없이 흐르는 빗물은 빗물은
끝없이 솟아나는 차가운 눈물
말없이 그대등에 흐르는 빗물은 빗물은
이가슴 애타도록 흐르는 눈물 눈물
초라한 그대모습 떠날지라도
따스한 사랑으로 감싸오리다
그대 몰래 소리없이 흐르는 빗물은 빗물은
끝없이 솟아나는 차가운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