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제목없음

때로는 2005. 9. 26. 22:48

이젠 눈을 감아도 달이 보입니다.

식지도않고 데워지지도 않은 구둘같은

감촉도 받습니다.

달은 다시 숨어도 내 마음의 달은

언제나 헤벌쭉 합니다.

달이 사그러진다고 안타까워 할

조바심도 없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시작이 끝이요 끝이 시작이라는 것 쯤

이미 알아버렸으니까요.

 

이젠 손을 뻗히지않아도 달이 잡힙니다.

안달 나 잡으려 할 때는 도망만 다니더니

등돌려 포기하니 자기가 쫒아오는 거 있지.

옆구리 쿡쿡 찌르며 손 내어밀면

못이기는 체 잡아줄 아량 정도도  있습니다.

삶이라는 것이 이렇게 간단한 줄다리기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이제야 깨우칠 만 큼

시간 낭비는 없었을 것을...

하지만, 고귀한 경험이 있어 이나마

사람 구실을 하는 것이겠지요.

 

달보다 더 보고싶은 사람....눈 감으면

바로 코 앞이라고 자위해 보지만

그래도...밉드래도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를 수 밖에없는

여린 감성의 그리움입니다.

그리움 만으로 가슴앓이를 하는 것보다

가슴끼리 부딫는 포옹이 더 낫겠다는 생각은

내가 바보라서... 나만의 생각인 가봐요.

그래도 난 날 속일 수 없어요.

보고싶은 걸 어떡해.

<달 기울면 또 차나니...>

그런 희망으로라도 살아야지.

쩡말...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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