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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눈을 감아도 달이 보입니다. 식지도않고 데워지지도 않은 구둘같은 감촉도 받습니다. 달은 다시 숨어도 내 마음의 달은 언제나 헤벌쭉 합니다. 달이 사그러진다고 안타까워 할 조바심도 없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시작이 끝이요 끝이 시작이라는 것 쯤 이미 알아버렸으니까요.
이젠 손을 뻗히지않아도 달이 잡힙니다. 안달 나 잡으려 할 때는 도망만 다니더니 등돌려 포기하니 자기가 쫒아오는 거 있지. 옆구리 쿡쿡 찌르며 손 내어밀면 못이기는 체 잡아줄 아량 정도도 있습니다. 삶이라는 것이 이렇게 간단한 줄다리기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이제야 깨우칠 만 큼 시간 낭비는 없었을 것을... 하지만, 고귀한 경험이 있어 이나마 사람 구실을 하는 것이겠지요.
달보다 더 보고싶은 사람....눈 감으면 바로 코 앞이라고 자위해 보지만 그래도...밉드래도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를 수 밖에없는 여린 감성의 그리움입니다. 그리움 만으로 가슴앓이를 하는 것보다 가슴끼리 부딫는 포옹이 더 낫겠다는 생각은 내가 바보라서... 나만의 생각인 가봐요. 그래도 난 날 속일 수 없어요. 보고싶은 걸 어떡해. <달 기울면 또 차나니...> 그런 희망으로라도 살아야지. 쩡말...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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