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가을

때로는 2005. 10. 4. 20:14

아침에 출근할 때는 몰랐는데,

점심시간에 외식을 하러 밖으로 나가니

하늘이 구름 한점 없이 너무도 맑고 푸르렀다.

 

` 얘야, 하늘 좀 봐봐

어쩜 저리도 맑고 파랄까? `

 

내 그 말에 함께 식사를 했던 예쁜 동생은 말했다.

- 언니,,  난 저렇게 맑은 하늘을 보니 괞시리 슬퍼져요. -

조금... 놀랐다.

 

오늘이 10월 첫 근무라 오후에는 월례조회가 있었다.

밖으로 나가니 여전히 파아란 하늘에 눈이 시렸다.

 

` 봐봐,, 하늘이 구름 한점 없이 깨끗하지?

서울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모습이다 `

 

함께 근무하는 내 옆자리 후배에게 이야기 했더니

저리도 구름 한점 없으니 너무 심심하단다.

자기는 정반대 되는 구름이 있어야 오히려 뚜렷이 하늘이 보인다나.

하여간,,, 다 내 맘 같지는 않은가 보다.

 

월례 조회중에 문자가 두 건이 왔다.

저 멀리 남쪽에 있는 친구에게서 한 건,

시댁 큰 형님에게서 한 건.

 

 

10월입니다. 가을비가 종일 내리네요

감기 조심하고 늘 좋은 하루 되기를..

 

 

하늘이 푸르고 높네  가을이야

나의 인생의 시간도 추수할때인데..

연휴 잘 보냈어?

 

그래서 내 친우들께 나도 문자를 보냈다.

하늘 좀 보라구.. 너무너무 이쁘다구..

 

그것에 대한 답장

 

 

- 언니 퇴근길이예요?

가을 하늘은 이쁜데..

일교차  큰 환절기라

내 몸은 힘들어요 ^^;;; -

 

 

- 여긴 구름 대따 많은데 

좀 춥고  감기 조심하고

식사  맛있게 해 -

 

 

- 감사합니다.

하늘이 너무 예쁘네요

정계장님처럼 -

 

 

- 문디야 구름한점 없긴~

흰구름 층층이 베이컨 같이

깔렸구먼 보긴 뭘봐 -

 

 

- 그대가 없는 하늘은

파란 하늘도 먹구름이야 -

 

 

- 하늘 보고 있어

소리 얼굴 떠오른다 ㅋㅋ

잘 지내지? 보고 싶당 -

 

 

- 그곳은 맑은 날

여긴 비오고...에고 불공평

잘지내고 있는가요 언제볼까나~~ -

 

 

- 파란가을하늘보다

숙의얼굴이더좋다

언제나보여줄거야

까맣게잊어묵겄따 -

 

 

- 제가 촌스러웠군요 ㅠ.ㅠ

암튼 하늘보니 가을을 느껴보네요.

상기시켜주셔서 각골난망~ -

 

 

- ㅎㅎ 하늘 봐따 조타

이 가을에 언뇬 엄나?

ㅋㅋ 좋은 계절만큼

좋은 일만 가득하숑 -

 

 

- 바빠서 이제 보니

밤이네 ㅎㅎ -

 

 

그래서 보니..

밖이 정말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이제 이 해도 얼마 안남았겠지?

시간이 엄청 빨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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