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어제는 금요일, 회사에서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꽃꽂이 수강을 하는 날이예요. 때마침 준비해야 할 보고자료땜에 오후시간, 혼자 뒤늦게 교육을 받으러 뛰어가보니 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제 못말리는 버릇 하나, 샘쟁이!!!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꽃꽂이를 하는 날이면 왜 그렇게 제게 주신 꽃만 부실할까요? 유난히 시들었거나 유난히 꽃이 만개했거나 유난히 봉우리만 있거나.... 또 어떤때는 숫자도 적게 주시는 것 같네요.. `호호, 우리00님은 또 꽃 비교하시고 계시지요? ` 샐죽해서 눈만 동글거리고 있는 제게 선생님은 웃으시며 언제나 꽃 한송이를 더 얹어 주시지요. *^^* 어제도 늦은시간이라 예쁜꽃은 남들이 다 가져 갔겠거니 속상해 할까봐 미리 선생님께서 젤 좋은 꽃 일부러 챙겼다며 꺼내주시네요. ` 우리 00님은 이제 다른 사람과 다르게 작품을 하세요. ` 제 못말리는 버릇 둘!! 규칙적이고 구도가 있는 틀에 맞는 꽃꽂이는 선뜻 응하는 저이지요. 근데, 도대체 아무 법칙도 지시도 없는 그저, 자. 연. 스. 럽. 게..... 그것이 안되는 저예요. ` 우리 00씨는 언제나 자로잰 듯 정확하시지요. 그러나 자연은, 아름다움이란, 어떤 한가지 모습만을 돋보이게 표현하는 것만이 아닌, 그저 한데 어우러져서 풍요로워 보이는 것 그것도 아주 소중한 것이예요. 이제 00님은 그런 아름다움을 연구하세요. ` 선생님 이 꽃은 어데다 꽂을까요? 선생님 이 꽃은 낮게 할까요? 높게 할까요? 선생님 이 꽃은 그만 꽂아도 되지 않을까요? ` 00님, 그저 풍성하게 보기 좋게 꽂으세요.` ` 그러게요.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더 보기 좋을까요? ` ` 00님 맘에 보기 좋게 하세요. ` ` 저 그런 것 볼줄 몰라요. 그러니까 배우지요. ` ` 자신있게 꽂으세요.. 그럼돼요. ` 퇴근하여 주방 식탁에 화병을 놓고 이러저리 살펴보아도 영~ 어색하고 무질서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네요. 아무 규칙이 없는 법이 내가 배워야 할 꽃꽂이 법!! 그저 자연스럽고 풍성하게 하는 것이 내가 배워야 할 법!! ` 에휴,, 도대체 이러구도 꽃꽂이 수강료를 내야하는가... ` 세상 욕심없이, 소리없이, 흔적없이,,,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지면서, 풍성하게,,, 그렇게 살자고 다짐하건만.. 이 작은 화병안에서도 못 이루고 있으니 아직도 멀~~~~~~었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