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말도 안되는 이야기

때로는 2002. 12. 10. 16:07

 

어제는 친정아버님 생신이어서 모처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케잌위의 촛불도 불어끄고 이제 막 정리를 하려는 순간
여자들이 저마다 TV 앞으로 몰려갔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드라마를 보기 위해서였다.
TV 드라마는 잘 보지 않으므로
중간 중간 내용설명을 들어가며보다가 갑자기 짜증이 났다.

아버지가 딸과 부인을 버리고 부인의 후배와 결혼을 하여 딸을 낳고,
그 버려진 딸이 장성하여 아버지에게 복수하려
이복동생 약혼남의 마음을 가로채어
이복동생은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고
그래서 버려진 딸이 다시 마음을 잡고
그 약혼남을 이복동생에게 돌려주었는데,
이번엔 엄마의 후배가 그 모든 비밀을 폭로해
파혼되고, 이복동생은 충격으로 입이 돌아가고...

이야기를 들으며 드라마를 보며
도대체 작가는 어떻게 끝을 내려
저리도 모자라고 정신나간,
미친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까 생각이 들었다.

픽션은 논픽션을 근거로 만들어 진다고 하던데.
도대체 요즘의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정말로 그런 모습일까?

건드리면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처럼 반응하고
더 좋은 것이 나타나면 그 전의 것은 버리고
금새 울고, 금새 웃고 , 금새 시작하고 , 금새 정리하고,
상처를 받으면 꼭 몇배의 가치로 복수를 하고
듣고 싶은말, 하고 싶은말은
조금도 참음이 없이 다 듣고 다해야만 하는...


실제 우리가 사는 삶이라는 것이
마냥 평탄하고 즐겁기만 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어느 올바르지 못한 한 사람의
작위적인 행동에 의해 불행을 느끼는 것은 정말 얼마나 될까?

오히려
서로 어우러져 살면서
좋은 생각만을 갖고 올바른 모습만을 유지하려해도
그것이 이루기가 힘들고
그래서 슬플때가 더 많은 것은 아닐까?

채널을 돌려 여기를 보아도 그런 내용
저기를 보아도 그런 내용이 인기가 있는 드라마란다.

즐겁자고,
생활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갖자고 보는 TV 프로그램이
사람들의 사고를 이상하게 몰아가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부가시키는 문제덩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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