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여름휴가.
올해 남편회사 임원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또 휴가가 없는 사무실 대기 상태다. ^^
며칠전부터 그렇게나 비가 오는데,,
그러나 그렇게나 비오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비 구경을 못했었다.
휴가가 시작하는 첫 토요일,
남편이 비구경을 가자고 했다.
양수리를 지나 한바퀴를 다 돌고 왔다.
모처럼 휴일을 앞둔 편안한 모습의 남편.
후둑후둑 지붕을 때리며 내리는 빗소리가 듣기 좋은 자동차 작은 공간.
그리고,,, 차 실내를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음악!!
올 여름 휴가는 어차피 어디를 못가니,,
그냥 우리도 호텔패키지를 하잖다.
뭐.. 호텔패기지가 별건가?
호텔에서 자고 호텔에서 식사하고 호텔에서 운동하고,,,
우린 잠만 집에서 자면 된단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인터콘티넨탈호텔 양식당에 저녁식사 예약을 해서
그 곳에서 와인도 곁들여 칼질도 하고 후식도 진하게,, 폼나는 럭셔리한 식사를 했다.
그리곤 서점에 들러
우리들의 휴가기간을 풍족하게 해 줄 마음의 양식을 샀다.
내가 고른 책은
- 순례자 -
남편이 내게 권해 준 책은
- 마지막 강의 -
새벽 7시30분 임원회의를 안하니
조금 여유있게 남편이 출근을 하고
또 조금 이른 저녁 6시에 퇴근을 하면
기다렸다가 같이 인터로 가서 운동을 하고
그냥 인터에서 식사를 하거나...
마트에 들러 저녁 먹거리를 사고
집에 돌아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와인과 하고...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다.
편안하고 넉넉한,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올 여름은 어디 야외로 가지 않더라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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