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팀장님과 오후에 동화면세점을 방문했다.
여실히 그 수준이 떨어지는 동업계이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흐름이라던가 고객의 동향을 보기위해,,,
특히 나는 직원들의 서비스 수준을 보러 갔다.
우리 호텔 앞으로 바로 가로질러가면 더 가까운 거리인데
팀장님은 호텔현관은 고객들이 들어오시는 입구이니
직원인 우리들이 가로지르면 예의가 아니라셔서
호텔 옆으로 빙~~ 돌아서 가게 되었다.
역시,, 팀장님은 고객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서비스맨이시다.
이십분 남짓 걸어가며 팀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중에
영락없는 꼼꼼보이,, 쫀쫀보이 모습이 보이신다.
`팀장님, 자신의 장점 세가지만 말씀해 보시지요. `
난 팀장님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듣고 싶었다.
지난 월, 화요일,, 일박이일로 오산에 있는 연수원으로 교육을 다녀왔다.
- 사내 강사 양성 교육 -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으쓱~!! 자신감과 의욕에 차 있었다.
11명의 단촐한 후배, 동료들과 함께 자연속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 수업내용 중에서
한명이 자신의 단점을 이야기 하면 파트너가 대답을 해주는 게임이 있었다.
- 난 너무 소심해
` 그렇게 신중한 네 덕에 네가 한 일이 난 항상 믿음직하더라.`
- 난 목소리가 너무 작아
` 그래서 네가 이야기 할 때는 속삭이는 듯 더욱 귀 기울이게 되고 ,, 친해지는 것 같아 `
- 난 눈이 너무 작아
` 네 눈동자는 항상 반짝반짝 빛나서 얼마나 이쁜지.. 너랑 있을때 항상 네 눈동자를 보잖아.`
그렇게 우리는 자신의 단점을 통한 장점을 파트너로부터 듣고 흐믓해 했었다.
문득 교육에서의 그 게임이 생각나며
관리팀장에서 영업총괄팀장으로 오신 우리 팀장님의
아직도 보이는 관리자적인 마인드나 모습에 대한
우리 팀원들의 생각을 이야기를 하고 싶어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차,,, 자신의 단점을 이야기 해 달라야 하는데,,
내가 그만 장점 세가지를 이야기 해달라고 했으니..
아마도 이야기가 이상하게 흐르겠구나 속상해 했는데...
- 내 장점? 흠....
첫째 나는,, 잔소리쟁이야.
둘째 나는 담배를 안피워
세째 나는 술을 못마셔 -
맙소사!!
이전 소속팀원들이 진저리를 치고,,
이제 새로만난 우리 팀원들 조차 진저리를 치고 있는 자신의 잔소리가 장점이시란다.
게다가 주 거래선인 여행사 접대는 대부분이 술로 풀어야 하시는 분이 술을 못마신다며 장점이라니...
` 팀장님, 그거... 그거... 장점이라고 말씀 하신 것 맞아요?
혹시,, 제가 단점 말씀해 달라고 했었나요?
- 아니,, 나 장점 이야기 한건데.. 장점 물어본 것 아니었어?.-
그러면서 빙긋 웃으신다.
참내... 발령나신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팀원들이 익숙해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서로 약간은 불편해 하는 것 같길래
모처럼 둘만의 외출을 이용해 관계를 좋게 해드릴려고 했는데,
본인이 먼저 남들이 단점이라 생각하는 것을 혼자서 자화자찬,,, 장점이라 말씀을 하신다.
한참을.... 혼자 웃었다.
집에 와서도 그 대답을 생각하며 웃고...
그래.. 내가 단점이라 생각하고 마음에 상처난 것을 구지 남의 입을 통해 장점으로 돌려 듣느니.
내 스스로 내 단점을 숨기거나 그로 인해 위축되지않고
장점이라 생각하며 대안을 생각하는 것도 차라리 좋은일이리라...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근데,, 정말로,, 팀장님의 잔소리는 ,,, 만만치 않다.
퇴근하면서 누군가 복사기 전원 안 끄고 갔다고 이틀 내내 팀원들을 따라 다니시며 말씀 하셨다.
애고... 하여간... 그 덕에 우리 팀이 좀더 깔끔해 지겠지 뭐. 그렇게 중얼 거려야 했다.
하여간,,, 배울 것이 많고,,
다들,,, 나보다는 낫다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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